최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 64에서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실명 뒤에 숨겨진 끔찍한 백내장 치료법이 방영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이 충격을 받으셨을 텐데요. 당대 최고의 천재 음악가가 왜 말년에 암흑 속에서 고통받아야 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찾아온 불행, 백내장
바흐는 말년에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더 이상 작곡을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를 괴롭힌 질환은 바로 '백내장(Cataract)'이었는데요.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하얗게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오늘날에는 레이저나 초음파를 이용해 단 몇 십 분 만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수술이지만, 18세기의 의학 수준은 그야말로 '야만의 시대'였습니다.
2. 런던에서 온 돌팔이 의사, 존 테일러의 등장
시력을 잃어가던 바흐 앞에 스스로 '영국 왕실의 주치의'라고 사칭하는 안과의사 '존 테일러(John Taylor)'가 나타납니다. 훤칠한 외모와 화려한 말솜씨를 가진 그는 유럽 전역을 돌며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던 인물이었죠.
하지만 실상은 환자의 예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수술 직후 돈만 챙겨 도망치던 악명 높은 돌팔이 의사였습니다.
3. 18세기 백내장 수술 '쿠칭'의 잔혹한 과정
방송에서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만든 바흐의 백내장 치료법은 '쿠칭(Couching)'이라 불리는 원시적인 시술이었습니다. 당시의 수술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취제가 없던 시절이므로 환자를 의자에 단단히 묶어 고정합니다. 그 후 보조원들이 환자의 눈을 강제로 크게 벌려 움직이지 못하게 만듭니다.
의사가 날카롭고 긴 바늘이나 송곳 같은 도구를 환자의 눈동자(각막 혹은 공막)에 직접 찔러 넣습니다.
빛을 가로막고 있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바늘로 꾹 눌러 안구 뒷부분(유리체 공간)으로 떨어뜨려 밀어냅니다. 임시로 빛이 통과하게만 만드는 방식입니다.
수술 부위에 비둘기 피를 바르거나 수은, 구운 구리 등이 섞인 독성 안약을 넣은 뒤 안대를 씌우고 의사는 그대로 도시를 탈출합니다.
4. 테일러가 남긴 비극, 바흐와 헨델의 실명
이 무모한 수술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바흐는 존 테일러에게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극심한 안구 내 감염과 염증으로 인해 결국 완전히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수술 후유증으로 심한 고통을 겪다가 불과 몇 개월 뒤인 1750년 7월,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바흐가 사망한 지 2년 뒤, 또 다른 음악 거장인 '조지 프레드릭 헨델' 역시 시력을 잃어가자 이 존 테일러를 찾
아가 똑같은 수술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헨델 역시 이 돌팔이 의사의 손에 시력을 완전히 잃고 암흑 속에서 여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동시대의 두 위대한 음악가가 단 한 명의 돌팔이 의사 때문에 눈이 멀게 된 역사적 비극인 셈입니다.
5. 현대 의학과 18세기 의학의 차이
오늘날의 백내장 수술은 하얗게 변한 수정체를 초음파나 레이저로 잘게 부수어 깨끗하게 흡입해 낸 뒤, 그 자리에 맞춤형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정밀한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통증이 거의 없고 안전한 현대 의학의 혜택을 생각하면, 18세기 천재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다뤄진 이 충격적인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현대 의학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내장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안전한 현대 안과 기술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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